세상만사
서울의 찬가
2010.08.17 00:11
광복절 기념일 며칠 전 친구가 창작미전에 입상하여 관람차 모처럼 촌사람이 경복궁 역사 갤러리에 들렸다가
광복 65 주년을 맞아 광화문이 제모습으로 단장하는 거리를 걸으며 도심 속에 푸르른 삼각산과
그 아래 춤을 추듯 어깨를 치껴올린 고궁을 배경으로 펼쳐진 광화문 광장이 외국 어느 광장 못잖게
근사해 그 거리를 걷는 내가 한국인으로 자긍심도 일어났다.
무더워 속을 걷는데 광장 분수대엔 어린이들이 분수 줄기를 타고 뛰어노는 모습을 보니 달려가 함께 뛰어들고 싶은 충동이 일어났다.
나이 든 사람의 체면이 뭔지...
인도 옆 아담한 근린 공원에 들어서니 그늘 아래 벤치가 오수에 졸고 한 장단 쉬어 가듯 허리 굽은 소나무 앞엔
고(故) 길옥윤 선생의 "서울의 찬가" 노래비가 더위를 식히고 있었다.
그만해도 세월이 흘러선지 오석에 새긴 "종이 울리네 꽃이 피네" 글씨들은 띄엄 띄엄 색이 바래
감회가 밀물처럼 일어났다
내가 군 제대 말년에 이곳 세종문화회관 음악회에 와서 처음 들었으니까!
지금쯤 공원 앞에 비스듬히 누운 한반도 모형 화분에 무궁화꽃은 하나 둘 피어나겠지.
